연년생이라 뭔가 대화가 잘되는것 같다.

나레이션을 넣지 않는 영상이4개나 밀려 있다.

요근래 디자인 관련해서 마구잡이로 이력서를 뿌렸더니 한군데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사는 동내까지 온다는것, 이게 뭐지? 하면서도 알겠다고 하고 약속을 잡으니 이때무터 뭔가 조짐이 좋지 않았다.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의 베이커리 카페가 당일날 가보니 폐업을 하였고 (지도상에선 분명 영업중이였는데..) 바로 장소변경 연락드리고 무인카페에서 기다리는데 시간이 좀 늦는다고 하였더니만 잠시후 언제오냐고 연락온것 난 알려준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확인해보니 바로 옆에 다른 무인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던것이였다. 하긴 그 브랜드가 좀더 유명하지 싼마이 인테리어로 말이다. 기껏 깔끔한데 자리잡고 있었더니 그사이 아줌마들이 밀고 들어와 시끄러워 졌지만...

이야길 해보니 디자인 업무는 상세페이지 작업이 주고 쇼핑몰 관리는 부장이란 이가 대부분 하는중, 디자인만 못하는 상황이라 내가 필요한데 이력에 제품 개발도 있어서 면접을 본거라고 한다. 그리고 디자인 업무보다 주변 잡무가 훨씬많다고 하네. 아마 입에 단내나게 바쁠거라 함

점점 구인 공고 내용과는 다른 산으로 가고 있었다. 그리곤 말미에 어차피 그 나이면 취직못한다고 앞으로 일해봐야 몇년밖에 못할거고 쿠팡이나 택배 해봐야 몸만 망가지니 내가 손을 내밀어 기회를 주는 거라고 말하는데 말투와 인상 그리고 일수 수금원같은 가방스타일이 정말 비호감 이였다.

난 사무실에 방문해서 전체 분위기도 살피고 싶었는데 완전 차단당한 상황에서 디자인 업무는 부수적인 것이고 잡무로 내 상황의 약점을 가지고 조건을 던져주는 것이였다. 대중교통 한시간 거리지만 차로 빨리출근하길 바라며 기름값도 준다는데 이뜻은 결국 차끌고 납품하는 일도 발생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전 회사에서 디자인을 하고 싶어 부수적으로 했던 일들이 여기에선 메인이 되고 디자인은 그저 옵션으로 취급되니 머리속에선 날 이렇게 밖에 보지 않는 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같이 일하는 동안 왠지 계속 뼈때리는 소리만 할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불편한 대화가 끝나고 금요일까지 연락을 달라했지만 그럴 리가 있겠는가. 그 조건에 그정도 급여면 그냥 좀더 적게 받아도 내가 하고픈걸 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히 들게 만들었다.

이젠 내 나이와 경력, 과거 연봉이 모두 걸림돌로 작용하게되는 지금 내 업의 대 전환이 필요함을 확신했다.

평소에도 이력서 뿌리는 시간이 너무 아깝고 낭비하는 기분이였는데...
이젠 감정마저 낭비하게되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