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있는 구형 컴퓨터들을 활용할 날이 왔다, 거실의 한쪽 공간에 지금까지 주섬주섬 모아온 부품을 총출동 시켰다. 부활의 날!

가장 오래된 구형컴에는 우분투를 설치해 보았다. 윈10처럼 별도의 드라이버 셋팅이 필요없어 좋았는데. 정말 오래된 무선랜카드도 큰 문제 없이 바로 인식! 신호는 쎈데 속도가 느릴뿐, 한글 버전인데 한글이 안써진다;;;

나머지 한대로 윈도우 깔고 자리정리하려니 갑자기 화면이 안나온다. 뭐 워낙 오래된 부품들이니 바로고장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여분의 보드와 파워까지 총동원 하였는데 보드 셋팅의 문제였던것 같다. 암튼 이틀 추가로 삽질.

몇년간 나눔 받거나 재활용 통에서 가져온 부품들로만 구성된 셋팅이다. 단지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버려진 녀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것 같아 기분이 좋다. 역시 잘사는 동네는 버리는 물건도 좋다. 나중에 128기가 SSD나 나눔 받아 교체해 주면 좀더 쾌적할것 같다.

복 많이 받으렴, 아빠로서 부족한게 많은 요즘이구나..

아직 교정중이라 샘플을 가지고 아버지께 인사하러 갔다.
눈이 쌓인 곳에서 벌벌떨며 마신 빨간뚜껑의 소주맛은 밍밍하구나...
그래 이 모든 상황과 모습은 결국 나의 선택의 결과다.
누굴 원망하거나 욕하는 것도 그때의 기분일뿐.. 그 원인의 선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그곳엔 우유부단한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