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너무나 어처구니 없던 기획안을 혼자 난리쳐 겨우 막았는데 이번 12월말에 새로운 통합내용에 대한 기획안을 일부 스토리보드와 함께 건네준다고 한다.

지난번에도 다들 뒤에서 궁시렁거리면서도 막상 그 와의 회의석상에선 잠자코 가만히 있던자들은 아예 포기를 한듯하다. 당사자는 아랫사람들이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 자기가 다 만들었다고 말하지만 내막은 윗사람에게 보여주고 쉽게 통과하기 위해선 자기이름으로 수정해서 기획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는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모르는 듯싶다.
(내가 보기엔 그는 분명 알고 자신의 실적을 위해 그렇게 하는거라 생각한다.)

이러한 사실 모두가 굴욕적인 일이다.
이번 12월에 나올 기획안은 이제 더이상 막을수도 없다.
결국 나혼자 기획안에 대한 태클을 할테고 다른이들은 가만히 있을 것이다.
그도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뭐 사실 말도안되는 휴지조각 같은 기획안없이 메뉴만 정해줘도 이제까지 해온 주먹국식 기획안에 충분히 닭고 닭은 우리로선 더 편할수도 있다.

다만 걱정이 되는건 이번리뉴얼에 들어갈 엄청난 시간과 인력 그리고 장비의 투자가 과연 타당한 것인지를 위에 계신 다른분들이 다시한번 검토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 사람이 은근히 책임회피형 인간이라는 소문이 워낙 자자해서...)

뭐 어쨌거나 저쨌거나 입에 풀칠은 해야 한다
그 돌대가리 녀석도 그리고 그 녀석의 말을 들어야할 나도...
그리고 체념하고 따라가는 나머지 사람들도..

막상 이런이야길 쓰다보면 당장이라고 망할것같은 느낌이 들지만 전혀 아니다
어디까지나 걱정은 머리속에서 굴러다니는 주사위 같은 것이고
드러내지 않는한 이 세상은 하나도 변함없이 매우 잘돌아 간다...
내가 세상의 중심? 그럼 다른이들도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 중심들이 모여 하나의 중심을 이루고 그리고 그 중심들이 다시모여 더 큰 중심을 이룰지도...
결국 그 중심들중 극소수만이 진짜 중심을 차지할 것이다.

쓸게 없다보니 별 시덥지 않은 소릴 꾀 길게썻다....